2022년 8월31일에 생리가 시작되어 부리나케 마리아 병원에 연락해 시험관 시술을 위한 진료예약을 9월 2일에 잡았다. 의사 선생님 뵙고 설명 및 초음파 진단 받은 후 주사실에 가서 고날에프, 고나도핀 (데카펩틸) 주사를 맞는 동시에 앞으로 4일동안 내 스스로 해야하기에 주사 놓는 법 및 주의사항을 들었다.
그리고 3일동안 먹도록 바이오아지니나액을 처방받았다.
2022년 9월
2022년 9월 1번째 진료: 진찰료, 약품비/주사 (고날에프, 고나도핀 ((데카펩틸)), 검사료, 초음파 진단료 (총 751,540원)
매일 일정한 시간에 고날에프는 4일, 고나도핀 (데카펩틸)은 3일 맞고 오도록 안내해 주셨고 다음 진료 때에는 다음과 같은 서류를 지참 및 작성할 수 있도록 준비해 오라고 하셨다.
- '상세'가족관계 증명서 1부 (우리 부부는 외국인, 외국에서 발급받은 결혼증명서 제출)
- 본인, 배우자 신분증 사본 각 1부씩
- 시험관 동의서 (부부 직접 서명): 병원 내 동의서실
간호사 선생님이 주사 놓을 때 아프기 보다는 혼자 앞으로 어떻게 놓아야 하나 걱정을 더 많이 했던 거 같다. 병원 홈페이지에도 있지만 혹시나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아래 링크를 남겨 놓으려고 한다.
2022년 9월 2번째 진료: 진찰료, 약품비, 검사료, 초음파 진단료 (심전도검사 포함) - 총 345,950원
2022년 9월 3번째 진료: 진찰료, 약품비, 초음파 진단료 (총 252,040원)
2022년 9월 4번째 진료: 진찰료, 약품비, 검사료, 초음파 진단료 (총 463,030원)
4번째 진료 받던 날은 추석 연휴라 담당선생님이 휴진인 관계로 당직선생님께 진료 받게 되었다. 시술 중간과정에 그만둘 수도 없어서 울며겨자먹기로 진료를 보러 갔는데 엄마아빠가 되고자 하는 많은 예비엄마와 보호자들이 있었다. 약 1시간 넘게 기다렸을까...내 이름이 호명되어 진료실에 들어가 굴욕 의자에 앉았는데 당직선생님께서 한 4~5개의 난포가 잘 자라고 있고 이번달에 임신하기에 좋은 자궁상태라고 하셨다. 담당선생님을 못 뵙게 되어 아쉬운 마음이었는데 자궁상태가 좋다고 해 주셔서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3일 뒤에 난자채취 하자고 하셨고 그에 대한 안내사항을 아래와 같이 알려주셨다.
- 4번째 진료 다음 날 밤 8시, 난포 터트리는 주사 맞기
- 질정 2개 (소독용)은 4번째 진료 다음 날 및 그 이틑날 자기 전에 1개씩 사용
- 난자채취 전날까지 부부관계 금지
- 수면마취시 화장, 손.발톱 매니큐어, 장신구 제거
- 채취날은 동의서 작성하러 들르기
- 전자동의서, 가족관계증명서 (3개월 이내, '상세'발급), 부부신분증
- 난자채취 전날밤 12시부터 금식 (물도 안 됨)
드디어 5번째 진료 (4번째 진료 3일 뒤) 때는 난자채취를 하게 되었다. 코로나 자기 키트 결과 보여드리고 남편과 나를 식별할 수 있는 과정을 거친 후 호명될 때까지 대기실에 앉아 있는데 정말 숨이 막힐 정도로 너무 떨려서 혼났다. 떨리고 걱정되는 마음을 달래기엔 나는 너무 부족한 사람이었는지 대기실에서도 모자라 환자침대에서조차도 오르락내리락하는 내 혈압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내 뒷 순서였던 환자 몇 명이 시술을 마치고 나서기다리는 동안 항생제 반응 및 혈압체크가 반복되어서야 내 차례가 돌아왔다. 내 이름과 남편 이름을 확인한 뒤 시술 시작할게요라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나는 수면마취에 들어갔다. 한 20분 정도 지났을까, '환자분 일어나서 옆침대로 이동하세요'라는 말이 어렴풋 들려서 부리나케 지시를 따랐다. 그리곤 안내해주신대로 침대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간호사한테 소변확인 마친 후 집으로 귀가했다.
2022년 9월 5번째 진료 (난자채취 및 냉동정자 해동): 진찰료, 약품비, 행위료, 마취료, 처치 및 수술료, 치료재료대, 초음파진단료 (총 3,521,240원)
와, 비보험으로 시험관 시술 진행시 비용이 많이 들거라고는 예상했지만 이 날은 생각외로 많은 돈을 지출하게 되어 많이 놀랬던 하루다. 난자채취 후 다음과 같은 주의사항을 들었다.
- 정확한 배아이식일은 이틀 후에 전화로 안내
- 거즈는 귀가 후 오후 5시경 제거
- 배아이식일에는 식사하고 내원해도 됨
- 샤워는 가능하지만 일주일 정도 부부관계, 탕목욕, 사우나, 좌욕, 핫팩 사용은 자제
- 수면마취를 한 경우 당일운전은 위험
- 귀가 후 어지러움, 아랫배 통증, 출혈이 심한 경우 병원으로 연락
- 질정은 난자채취 다음날부터 1회 비슷한 시간에 사용
- 항생제는 난자채취 당일날부터 2일간 아침, 저녁 식후에 복용
- 독시사이클린은 1일 2회 2일간 아침, 저녁 식후 복용
- 듀파스톤은 난자채취 다음날부터 15일간 1일 2회 식후 복용
2022년 9월 6번째 진료(배아이식)를 난자채취 한 3일 뒤에 하게 되었다. 안내해 주신대로 내원하자마자 채혈실에서 피검사를 마친 후 대기실에서 기다리는데 배아이식은 마취 하지 않은 상태에서 약 10분정도 걸린다는 얘기를 들어서인지 이 날은 차분히 기다릴 수 있었다. 난자채취 때와 마찬가지로 환자침대에서 대기하다가 수술실로 들어가 남편과 내 이름을 확인하신 후 몇 개의 배아를 이식하시는지도 알려주셨다. 무겁고 차가운 것이 내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느껴졌지만 그리 싫지도 아프지도 않아서 견딜만 했다.
시술이 끝난 뒤 환자침대에 누워 쉬고 있으니 두유와 빵을 주시면서 이식된 배아의 사진들과 배아이식 결과지를 주시면서 설명해 주셨다.
2022년 9월 6번째 진료 (배아이식): 진찰료, 처치 및 수술료, 피검사 (총 2,268,700원)
2022년 9월 7번째 진료 (배아이식 후 1차 피검사) 했을 때는 1차 피검사가 예정되어 있어 방문했다. 간호사가 피검사 결과를 듣고 처방전을 받을 건지 아니면 그 전에 받을 건지 여쭤보면서 미리 받은 처방전은 환불이 불가하다고 하셨다. 그래서 엄마하고 근처에서 밥도 먹고 휴식 시간도 가질 겸 피검사 결과 듣고 내원해서 처방전을 받겠다고 했다. 떨리고 기대되는 마음으로 엄마와 간단히 점심 먹고 커피 마시면서 근황을 전하고 있는데 간호사가 전화가 왔다. 1차 피검사에서 100이 넘으면 안정권인데 209.7이 나왔다며 내원해 처방전 (질정)을 받으라고 안내해 주셨다.
여러 번 시험관 시술을 한 지인들의 성공담을 듣지 못했던 터라 시험관 1차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기에 기쁘고 설레는 마음을 주체하기 힘들었다. 시험관 시술 2차에 성공한 올케는 내 1차 피검사 수치를 듣고는 얼른 임신테스트기를 해보라고 성화였지만 떨리는 마음에 혼자있을 때 하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아직 2차 피검사 결과도 나와야 하니 다음에 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2022년 9월 7번째 진료: 진찰료, 피검사 (57,000원)
2022년 10월
2022년 10월 1번째 진료 (2차 피검사) 때는 진료실에서 초음파를 본 뒤 2차 피검사를 했는데 6930이 나왔다. 간호선생님 말씀으로는 1차 때보다 10배 이상이 뛰었으므로 임신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이번달 생리가 나왔는지 여쭤보셨다. 안했다고 말씀드렸더니 적정선에 맞춰 소변을 받은 뒤 귀가해도 좋다고 하셨다. 진료실에서 초음파를 통해 아기집을 처음 본 10월 5일이 내게는 임신주수 5주 1일이 되었다.
2022년 10월 1번째 진료: 진찰료, 검사료, 초음파진단료 (총 150,430원)
정말 기적처럼 시험관 1차에 우리한테 찾아온 아기...여러모로 부족할 엄마아빠일테지만 애정과 사랑 듬뿍 주면서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게.
엄마아빠한테 온 것을 사랑하고 축복해, 그래서 너의 태명은 '축복이'란다.
증상: 자가주사를 놓는 동안에는 무리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잠이 쏟아졌다. 난자채취 후 배아이식 할 때까지 내게 특별한 증상은 없었다. 어떤 사람은 복수가 차서 병원에도 실려갔다고 하는데 내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배아 이식 후 이틀 정도 무리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소량의 연한 피가 이틀정도 묻었었다. 아주 소량에 진한 붉은 피도 아니었기에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런데 이상하게 저녁마다 종아리가 너무 쑤셔서 잠드는 게 힘들 정도였고 가슴 또한 살짝 아프기 시작했다. 남편 찬스로 쑤신 종아리를 진정시킨 뒤에야 잠을 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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